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기원과 유래

2019. 2. 14. 00:30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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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밸런타인 데이(영어: Saint Valentine's Day, 이탈리아어: festa di san Valentino)는 매년 2월 14일에 기념된다는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참고로,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라는 식의 발상은 서양 그중에서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추후 일본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초콜릿을 주는 날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밸런타인 데이' 가 국립국어원 지정 표준어이지만, 밸런타인 데이라는 풍습이 일본에서 건너와 정착한 우리나라에선 보통 일본어 발음을 딴(バレンタイン・デー : 바렌타인・데ー) '발렌타인 데이' 라고 많이 호명하는 편입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의 기원은 3세기경(269년) 로마시대, 당시 결혼은 황제인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의 허락 없이는 할 수 없었는데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을 황제의 허가 없이 비밀리에 결혼을 시켜준 죄로 몰매 맞아 순교한 사제, 발렌티노 주교(San Valentino)의 이름을 따 그의 시신이 매장되어 땅으로 돌아가게 된 2월 14일을 성 발렌티노 축일(영어: Saint Valentine's Day , 이탈리아어: festa di san Valentino)로 정하고 해마다 애인끼리 사랑의 선물이나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풍습이 생겼다는 게 밸런타인 데이의 기원입니다. 특히 이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이기도 하며, 남성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로 초콜릿을 이용했는데 그것은 초콜릿의 달콤함 때문이라는 추측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콜릿 이외에도 자기만의 개성적인 선물을 준비해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죠. 여담이지만 발렌티노(Valentinus)라는 이름의 뜻은 '건강하고 활기차다'는 뜻의 라틴어 'Valens(발렌스)'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발렌티노 주교. 영어식 이름이 발렌타인이다

 

그러나 이 유래는 18세기 어느 영국 사제가 꾸며낸 이야기이며 이를 이용한 제과회사들이 상업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만든 상술의 날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도 있습니다.

http://kalnaf.egloos.com/3396487

 

근대에는 1861년에 영국의 리처드 캐드버리(Richard Cadbury, 1832-1899)란 인물이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광고를 기획했습니다. 실제로 서양에서도 밸런타인 데이 때 초콜릿에만 국한되지는 않고 꽃이나 향수, 보석 등을 선물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행동을 많이 했으며 밸런타인 데이에 주는 선물은 보통 밸런타인즈(valentines)라고 부르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를 이용한 마케팅 기획이었죠.

 

#모르조프 제과에서 만들었던 밸런타인 데이 광고

 

 

 

이후, 1936년 고베의 모로조프 제과에서 '초콜릿을 연인에게 주는 날' 이라는 마케팅을 일본 내 거주 외국인을 상대로 실시하였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하였고, 1958년 도쿄 아오야마에 있던 메리 초코 양과자점에서 '메리의 발렌타인 초코' 라는 상품을 기획하면서,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준다는 의미를 담아 마케팅을 기획하였습니다. 당시에 선물은 항상 남자가 여자한테 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역발상으로 해서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과 함께 마음을 전해 주는 걸 기획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죠. 참신한 기획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는데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갔는지, 이 또한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고 하네요.

 

#1963년에 대두되기 시작했던 페미니즘

 

밸런타인 데이가 조금씩 정착이 된 건 1960년대 이후인데 1963년에 페미니즘이 대두, 당시의 여성해방운동인 우먼 리브 운동이 일본에 퍼져나가면서부터입니다. "여자도 당당히 남자에게 고백하고 선물할 권리가 있다!" 라며 뒤늦은 인기에 힘입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자리 잡히기 시작하죠. 한 가지 웃긴 건 국내에는 거의 없지만 일본에서는 사귀는 여성이 없어 초콜릿을 받지 못해 자괴감과 상실감에 빠지는 남성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소니의 창업자 중 한 명인 모리타 아키오가 여자가 남자에게 애정은 없지만 의리로 주는 초콜릿, 이른바 '의리 초코(義理チョコ)' 캠페인을 진행, 큰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 캠페인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제과 업체들이 발렌타인 데이로부터 한달 후 3월 14일을 '여자에게 받았던 초콜릿을 사탕으로 남자가 보답하는 날' 인 '화이트 데이' 까지 만들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에 이릅니다. 1973년부터 화이트데이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발렌타인데이와 마찬가지로 초반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다가 1978년 이후로 점차 활성화 되어 현재의 화이트 데이로 자리잡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일본의 상술이란 정말....

 

 

 

#이맘때면 항상 볼 수 있는 발렌타인 데이 제품들

 

국내는 (일본기업)롯데를 필두로 각 제과·유통업계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들여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행사를 만들며 자리 잡게 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선 기업에서 이미 만들어서 내놓은 기성품으로 선물하는 반면, 일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만들어 주는 초콜렛이 더 자리 잡혀있다는 정도일까요. 판매회사들에게는 빼빼로 데이,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1년 최대 대목 중 하나이며 일본 일부 단체에서는 상술의 극치, 밸런타인 데이를 부숴버리자(バレンタイン•デー粉砕)는 시위가 시부야에서 전개된다고도 합니다.

 

밸런타인 데이의 원본은 로마, 각색은 영국, 편집 및 전시, 판매, 홍보로 완성(게다가 화이트 데이라는 아류까지 탄생)시킨 건 일본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밸런타인 데이의 기원과 유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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