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분명 주관이 없고, 미칠듯이 남 눈치보는 민족인게 맞기는 함.
근데 비겁한 한국인들을 위한 비겁한 변명을 하자면,
우리나라는 남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을정도로 실제로 미.친.듯.이 눈치를 주는 나라다.
이건 서구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야.
눈치를 안주면 한국인들도 점점 서구사람들 처럼 직장이나 차량, 취미 등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개성이 강해질거야.
근데 사회전체가 눈치를 미친듯이 주는 상황 하에서,
나혼자 깨어있다. 마이웨이다- 하는것도 한계가 있다고.
로또 당첨된거 아닌이상 한국사회 속에 어쩔 수 없이 녹아들어가야만 하니까.
문화가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들이 문화를 더욱더 굳혀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거임.
우리가 흔히말하는 백인 외국인, 즉 북미나 서유럽 국가에서는 개인 프라이버시가 매우 존중된다.
북미, 서유럽에서 개인의 그날그날 외모나 옷차림, 생김새, 사는곳, 직장, 연봉에 대해 함부로 묻는건 당연히 정신나간 행동임.
매우 무례한 행동이지.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압박들이 '정' '관심' 이라는 이름하에 매우 자연스럽게 행해진다.
국토면적도 좁고,
인구밀도는 극소수 특별한 도시국가들 몇몇을 제외하면 단연 세계 톱, 살인적인 인구밀도를 자랑함.
동네마다, 집집마다 이웃집 아들래미의 학교 성적, 대학 간판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건 당연함.
철수 엄마네 남편이 무슨 직업인지? 연봉은 얼마인지? 타고다니는 차가 뭔지에 대한 관심도는 징그러울 지경이다.
미국인들은 꼭 명품차 아니라도 20년 30년된 올드카 관리잘해서 많이 타고다니지?
근데 한국에서 20년 30년된 차 타고다니면 주변 시선이 어떻냐?
이게 그 소신있는 위대한 미국인 VS 남의 눈치만 보는 쥐새끼같은 한국인.
그 개인 기질만의 문제는 아니라니까?
그 미국애들도 유년시절부터 성인기, 직장기를 한국에서 보내면 '한국화'가 진행돼.
말했다시피 눈치주는 문화가 눈치보는 사람을 만들고 -> 눈치보는 사람이 눈치주는 문화를 더욱더 굳혀나가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한 인간의 가치를 이런걸로 많이 메기기도 함.
시선이 달라진다는 말임.
솔직히 한국에서 '남자'가 경차몰면 인식이 어떻냐?
마티즈, 모닝 끌고 다니면 인식이 어때? 도로위 대접은?
지금 20대후반~30대 초반 남성이 여자만나러 가는데 1998년식 쏘나타 타고나가면 여자들이 어떻게 볼까?
남들이 어떻게 봄?
그래...
한국인들 주관없고, 남눈치 존나게 보는거 맞아. 맞는데. 나는 한국사회가 실제로 눈치를 '존나게 주고있다' 는 점도 같이 생각좀 해보자는거야.
평균적인 남자의 인생을 한번 생각해봐.
대학 4년, 군대 2년, 군대 때문에 학기 타이밍이 단 몇주만 엇나가도 반년에서 +1년은 그냥 증발한다.
20대 후반의 남자는 돈이 단 한푼도 없는게 당연한거야. 없는게 당연한거라고. 학자금 대출은 안갚을거야? 취업준비기간은 없어?
그런데 그 젊은 남자가 경차타고다니면 대외적 시선이 어떰?
남성의 집, 차, 재산, 소득, 직장 등에 대해 우리나라의 전통적 봉건적 기준치는 여성의 그것보다 훨씬 잔인하고 엄격하다.
사회적 평균 요구치도 매우 높아.
내가 내돈 벌어 떳떳하게 살아도 직종에 따라, 직군에 따라, 떳떳 하지를 못해.
나는 떳떳하고 싶은데,
나는 그냥 이제 좀 지쳤고, 이정도 삶에 만족하겠다는데, 내가 이렇게 살겠다는데
이웃이, 사돈이, 팔촌이 가만 냅두질 않는다.
온갖 사람들이 덤벼들어서는 알선해줄것도 아니면서 직장이 어떻네, 젊은이의 야망이 어떻네, 이게 이러네 저게 저러네 존나게 훈수를 둬.
'평균'이란게 뭐냐? 사전적으로 따지자면 중간값, 50%, 그냥 100명중에 50등을 말하는거야.
근데 한국사회에서 말하는 평균은 상위 10%임.
상위 10% 정도는 되야 대충 '평타친다' '사람구실은 하고산다'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
나이든 사람들만? 아니 절대.
가장 순수하고 선입견이 없어야 할 10대 급식들은 이런쪽으로 되려 시선이 훨씬 더 무자비하다. 아직 실패나 한계를 제대로 못경험해봤거든.
인서울권 아니면 낙오자.
사실 뭐 그 안에서도 어느라인 바깥이면 no사람.
극소수 지방 국립대 아니면 낙오자.
대기업 공기업아니면 실패한인생, 패배자..
실제 이런 기준치에 속하는 사람보다, 속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
그 엄청나게 높은 가상의 평균치를 설정해두고 서로가 서로의 목을 죄고. 스스로의 실패감까지 더해 타인을 무자비하게 비난한다.
사회 풍토가 이런데 그안에서 나혼자 마이웨이, 독야청청 하기도 힘들단 소리임.
손가락질을 안하는게 먼저지,
손가락질을 하고있으면서, 다른사람들 말에 귀기울이고 의식하는 사람을 욕하는건 순서가 안맞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목을 조르고있어.
나도 이 풍토가 불편하고 힘들어.
우리나라 평균 근로자 임금이 얼만줄 알아?
대한민국 소득근로자들의 근 50% 가량이 200초반도 안되는 돈을 받고 살고있다.
다들 상상이가? 세상살이 존나 빡세, 쓰레기 직장에도 사무직 타이틀만 붙으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몰려.
그런데 그 이면에는
해마다 벤츠 판매량이 전년도대비 30 40%씩 폭증하는 나라.
벤츠e 클래스 판매량이 외제차 판매 1위, 그 반값도 안하는 기타 차량들보다 더 많이 팔리는 나라.
S 클래스가 시장규모 10배도 넘는 미국, 중국 바로다음으로 가장많이 팔리는 나라.
그랜저가 월 1만대 이상씩, 경차보다 많이 팔리는 나라
이거 미친거야.
이거 미친거 맞다고. 우리나라가 진짜 부자라서 저런거 같애?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그만한 차를 뽑는사람들도 있긴있다. 근데 진짜 다 그럴거같냐?
대부분은 그냥 젊을때 미쳐서 들이받아버리는거야.
월세살면서, 원룸에 살더라도. 3년 4년씩 할부노예계약 지르고 이자에 코피를 흘려가면서도 그냥 끄는거야.
물론 얘네들 미친놈들 맞아. 근데 얘네가 미치도록 사회도 미쳤고, 사회가 부추긴 점도 있다고.
그래야 밖에나가서 '체면'이 살고 '가오'가 서니까.
한국사람들 다 미쳤어. 근데 그게 서로가 서로의 목을 졸라서 그런거야. 졸리는놈이 숨쉬기가 힘들어 목에 힘주는건 나쁜게 아니라 불쌍한거야. 비참한거고.
...서로가 남에 목을 조르고있는 손가락에 힘을 빼는게 먼저라고.....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