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전직원 추가 폭로

2018. 6. 5. 14:39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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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 올라온 과거 재직자 글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워크샵 끌려가서 장기자랑 한 일들, 마시기 싫었던 술 억지로 마셨던 일,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이어지는 근무 시간과 월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 철저한 기수 문화로 군대놀이 하던 그 시절. 저도 한 마디 적어볼까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터질 게 터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인벤은 내부에서 곪을대로 곪은 회사입니다. 인벤이 어떤 회사인지 제가 아는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1.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 그리고 열정페이

월 100만도 안되는 월급 사실 맞습니다. 저는 인벤이 첫 회사 였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처음 들어갔을 때 월급 듣고 거짓말 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말이 되는 소리냐고 따졌겠지만, 당시에는 세상 물정도 모르고 수습은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CFO 인데 당시에는 편집장이었던 서XX씨가 월급을 더 주기위해 4대보험 가입 보다는 2대 보험 가입을 권유했고 그렇게 월급 100만원에서 실수령 90만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흡연실가면 선배들이 정직원이 되더라도 월급이 많이 오를거란 기대는 하지마라는 말을 해준적도 있습니다. 오픈샐러리, 크레딧잡, 잡플래닛에 나와있는 연봉이 대부분 직원들이 받던 연봉보다 많이 적혀 있습니다. 평균인데 이 정도면 실제는 어느 수준인지 알만하죠? 공지보면 2013년부터 신입 연봉 2400만원 한다고 적혀 있는데 과연? 잡플래닛에 2017년 초봉 2000만원이라 적혀 있는데? 어디서 약을 팔어?



2. 뼈속까지 군대 문화 그리고 사내정치

인벤은 철저한 기수 문화로 움직입니다. 나이가 많건 적건 해병대처럼 먼저 들어온 사람이 선배 대접을 받습니다. 능력 같은 건 중요치 않죠, 이 문화를 만든 사람은 현재 방송팀에 일하고 있는 강XX씨로 해병대 출신의 기자의 공이 지대합니다. 신입들에게 항상 군대 이등병과 같이 움직일 것을 강요합니다. 사소하게는 청소부터 시작해서 회사의 각종 잡무란 잡무는 신입들이 합니다. 워크샵가면 가관입니다. 술이며 음식에 준비 해야 할 것도 많은데 이거 다 신입이 합니다. 걔중에 고마우신 선배님들이 도와 주긴 합니다만, 우리도 했으니 니네도 해야하고 니네도 후배 들어오면 우리처럼 똑같이 해야 한다 라고 말씀해주신 강XX기자님이 아직도 생각 나네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퇴사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거든요.

인벤에서 살아남으려면 로열 패밀리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일 아무리 열심히 하고 노력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거든요. 일 열심히 하는 것 보다 사장이랑 술 열심히 마시면 연봉도 오르고 승진도 합니다. 능력이요? 중요치 않아요. 잘 보이는게 무조건 중요합니다. 일 잘하는데 팽 당해서 나가는 사람 여럿 보기도 했고 가끔 술 자리에서 들어오는 사상검증 심문에 걸려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가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회사 문화가 이런데 직원들이 열심히 일 할까요? 글쎄요.. 사람 괜찮다고 평가하는 기준이 회사에서 시키는 온갖 하기 싫은 각종 잡무들(업무와 전혀 무관한 음료수 박스 나르기, 청소하기, 비위 맞춰주기 등) 먼저 나서서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거보고 기가찼음.



3. 워크샵 재롱잔치

전 워크샵에서 장기자랑을 한 기수 입니다. 심지어 여장까지 했네요. 스타킹 신고 화장까지 하고.. 그 수치심은 아직 잊을수가 없습니다. 월화수목금금금 일정에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이 이어지는데도 장기자랑 연습 때문에 퇴근도 못하고 빌딩 복도 구석이나 회의실 심지어 퇴근해서까지 집에서 율동 연습 한 기억이 있습니다. 몇 주 동안요. 그래서 워크샵 가기가 지옥 같았습니다. 정말 싫어했습니다. 이걸 해야 하는지. 못하겠다고 말 한 번 했다가 끌려가서 온갖 쌍욕싫은소리 들은 건 플러스 알파. 이렇게 워크샵가서 장기자랑 하면 사장이 10,000원, 30,000원, 50,000원, 100,000원 적힌 판떼기 같은 게 있는데 이걸 그 자리에서 잘하는 직원에게 던집니다. 그리고 옆에 앉혀 놓고 술을 마십니다. 이게 룸싸롱이여 회사여 뭐여? 경영진은 사장이 그러면 제지 할 생각을 해야지 사장님이 주는데 안받고 뭐하냐고 동조하고 있으니 사장이나 경영진이나 다 오십보백보 수준. 이렇게 받은 판떼기는 재롱잔치 끝나고 경영지원에서 현금으로 바꿔줍니다.



4. 인벤은 그 돈을 다 어디다 쓸까?

저는 인벤 퇴사 후 매체에서 게임업체 쪽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레 인벤과 일을 같이 하는 일도 많습니다. 직접 광고 집행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인벤이 얼마나 많은 광고비를 날로 받아 쳐먹는지 알게 되었고 왜 그 돈이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에 투자되지 않았는지 심히 많은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아 투자 한 거 있네요. 냉장고에 헛개수 채워 놓는거. 지금은 사업이사 되신 안XX이사님 헛개수 잘 마셨습니다. 사장님이 술 좋아해서 채워 놓은신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거액 들여서 지금은 가산오피스라 불리는 사무실 한켠에 자리잡은 회의실에서 매일 밤새 이어지는 술 자리. 그리고 그걸 들으면서 밤 늦게까지 남아있는 직원들 생각 안해보셨나요?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직원한테 술 심부름, 담배 심부름 시키는 거 이게 정상일까요 과연?



5. 사장의 만행

퇴근 했는데 사장이 부르면 술 마시러 나가야 하는 거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아니면 나가야 하고 안 나가면 무슨 불이익이 있을 지 모른다는 거
그리고 이 상황을 경영진의 입을 통해서 듣는 다는 거, 그렇죠 이XX 상무이사님?
술 자리에서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되는 연봉과 즉흥적으로 결정되는 승진
불시에 들어오는 사상검증 그리고 함정 수사에 걸린 직원 내보낼 궁리하기
워크샵 재롱잔치 보면서 현금 뿌리기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 이 사태가 밖에서는 여왕이라 빨아주지 내부에선 사장이라 빨아주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안하무인 오만방자하게 행동했던 것들 모두가 지금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직원들 연봉과 평가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체계화하여 조직정비를 하려고 했던 사람을 빨갱이, 반란군이라 몰아세워 쫒아내고 직원들 다 있는데 특정 직원을 지목하여 무능력한 놈이라 깎아내리는 행동하며 회사에서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술 파티에 다음 날 가족행사 있다고 늦게까지 술 자리 못 있겠다고 말해도 난 모르겠으니까 사장님한테 알아서 말하고 처신하라고 말해줬었던 이XX 상무이사님 이게 회사에요? 그냥 회사놀이 하는거지. 한편으로는 이해합니다. 사장 눈치 보느라 그랬던 거. 근데 그거 제 눈에는 사장이나 경영진이나 그 나물에 그 밥같네요. 이런 회사는 망해버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경쟁자 없다고 배가 불러서 직원들한테 열정 페이나 시키고 맨날 업계 최고 이러는데 대우는 업계 바닥 수준. 지금 이 사태에 대해 인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듯한 행태를 하고 있는데 외부단속 하기전에 내부단속부터 하세요. 직원을 일회용품 다루듯이 하지말고. 오죽하면 잡플래닛 평가가 이렇게 안좋을까.. 내가 누군지 조사해서 알아내기 전에 왜 이와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반성부터 하세요. 이런 글 적을 퇴사한 직원들이 한트럭이라는 건 알고있죠?



3줄 요약

인벤은 열정페이 강요하는 블랙기업, 절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다르다. 너 없는 햄보칸 세상이 인벤

인벤은 사내정치가 심한 수준이 아니라 그냥 중세 봉건주의 왕과 귀족 그리고 농노 계급만 있을 뿐이다. 최저임금 가까운 월급은 플러스 알파.

인벤의 이같은 사태는 사장의 만행이 지금에서야 알려진 것 일 뿐, 과거부터 쭉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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